지난 14년동안 싱가폴에서 부동산업에 종사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의뢰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좋은 집을 구해주세요.”

이 요청은 임대, 매매, 거주, 상업 부동산을 막론하고 동일하게 요청하시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지만 그런 부동산은 없습니다. 이유는 다른 물건도 그렇겠지만 부동산의 경우는 더더욱 가격과 품질이 정비례 하거든요.”라고 매정하게 들릴 수도 있을만큼 한마디로 답변을 드릴수 있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물론 가능합니다.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라고 고객님의 귀가 번쩍 트이게 답변을 드릴 수도 있습니다.

가격의 저렴함은 상대적이고 좋은집이란 표현도 기준이 없으니 그렇다고 말씀드리는 말장난을 드리려는 의도는 물론 아닙니다.

자 그럼 제가 가능하다고 말씀을 드리면서 함께 제시하는 조건이란 무엇일까요?

그 조건은 “나 자신의 성향 그리고 우리가족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함에 있습니다.”

집을 구하는데 뭘 굳이 나자신의 성향따위를 들먹이냐고 하실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적어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가격의 저렴함을 찾는것은 비슷한 물건에 있어서 다른집에 비해 저렴하게 임대나 구매를 하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임대, 매매 모두 구입시기, 방향, 층고 그리고 집의 컨디션이 중요하며 또한 임대의 경우 입주시기, 요구사항, 계약기간등 좀 더 다양한 부분을 들 수 있을것입니다.

현재 비어있는 집을 두달후에 입주하겠다고 하면서 이런저런 요구사항을 넣게 되면 아무래도 저렴한 금액을 기대하기는 무리겠죠.

따라서 집의 공실률이 최소화되고 요구사항을 최소화 하는 경우가 경쟁력있는 금액의 집을 구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또한 2년이상 거주를 하실 목적이라면 맘에 안드는 세세한 부분 (수도꼭지, 커텐, 전등의 색깔, 페인트 칠)에 대해 요구를 하는 대신 직접 수리를 하는것을 허락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내집도 아닌데 뭘 그런부분을 귀찮게 세입자가 직접하냐고 물으실 수도 있지만 제가 여태껏 보아온 남들보다 많이 저렴하게 입주하는 분들은 대부분이 이렇게 진행을 하심을 쉐어해 드립니다.

심지어는 3년이상 계약을 하고 화장실 및 부엌 수납장도 직접 수리를 하는 세입자분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이럴경우 통상적인 상업부동산에서 요구하는 RENT FREE PERIOD도 4~6주 집주인측에 받아서 진행할 수도 있는 장점이 있으며 재계약의 경우도 대부분의 집주인이 여느 세입자에 비해 시세보다 좋은 금액으로 연장을 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그 다음 좋은 집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이부분에 있어서는 정말로 개개인의 취향이 틀리기 때문에 본인이 만족할 수 있는 집을 찾는것이 중요합니다.

본인이 만족할수 있는 조건을 우선순위대로 주욱 나열한 후 (예를들어 10가지 조건이라면 1번 50점, 2번 45점 ~~~~9번10점, 10번 5점 이렇게 점수를 놓고 총 275점중에 가장 점수가 높은 집을 선정)

  1. 교통
  2. 구조 (Floor Plan)
  3. 층수
  4. 전망
  5. 상태
  6. 방향
  7. 부대시설
  8. 가격
  9. 주차장
  10. 층고

이런식으로 우선순위대로 나열하여서 진행하는것을 권해드립니다.

이는 임대나 매매 모두에 해당하는 부분이며 여러집을 보더라도 뷰잉후에 많은 고민없이 결정에 큰 도움을 드리리라 믿습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좋은 집이란 나와 우리가족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는 곳이리라 믿습니다.

그럼 재계약시에 세입자로서 재계약을 유리한 조건으로 할 수 있는 팁에 대해 몇가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계약기간중에 월세는 기한을 절대 어기지 않는다.
    통상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는 부분인데 월세를 GIRO형식(Auto Transfer)으로 은행에 신청을 하는겁니다.
    휴일이 낄수도 있으니 기한의 3일정도 전으로 Setting을 하심을 권해드립니다.
    또한 설령 기한을 어기게되면 꼭 에이전트를 통해서 집주인측에 사과를 하고 다시는 어기지 않겠다고 의사를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대부분의 집주인은 은행 대출을 끼고 있으며 그 부분을 월세에 의존하므로 행여 렌탈이 늦춰져서 은행에 Penalty를 물게되면 세입자에 대해 좋은 감정이 생기지는 않겠죠.
  2. 소액의 잘잘한 수리부분은 알아서 처리한다.
    계약서에 Minor Repair라는 조항이 있습니다.
    이 조항의 목적은 두가지입니다.
    집안에 큰 금액이 드는 부분에 대해 세입자가 전액부담하는 병폐를 막고
    또한 집안의 자잘한 부분에 있어 집주인이 신경을 안 쓸수 있게 하는 부분입니다.
    통상 품목당 $200 (경우에 따라 $150~300) 이하의 금액은 세입자가 알아서 처리하고 그 이상이 넘는 금액은 집주인이 부담하며 그에 선행하며 문제가 있는 부분은 수리전 집주인측에 알려서 집주인측의 양해를 구하는것입니다.
    따라서 본인의 판단에 그정도 비용이 안나올듯 하면 알아서 수리를 하시고 비용이 얼마나 나올지 모를경우는 에이전트를 통해서 통보를 하여 답을 받는 방식입니다.
    한국은 아파트 경비실이나 설비실을 통해서 전등같은 소소한 부분은 교체를 하는 경우가 빈번하지만 이곳 싱가폴은 그렇지 않습니다.
    따라서 소소한 부분에도 집주인측에 통보 및 수리를 요구하셔야 하는 분들은 Service Residences나 개발사에서 운용중인 콘도의 선택을 권해 드립니다.
  3. 재계약 시점인 현 시세를 확인한다.
    PropertyGuru, URA Website에 렌탈시세가 나와있습니다.
    아니면 에이전트에 시세를 요청하셔도 됩니다.
    가능하다면 계약서에 명시된 2달전보다 조금이른 3달전에 에이전트를 통해서 재계약의사가 있음을 알리고 원하는 금액을 제시해서 진행하심을 권해 드립니다. (재계약의 경우 내가 1년 혹은 2년전에 얼마에 계약했는지보다 현재 시세가 어떤지 확인후 그 금액에서 5~8% 낮은 금액으로 네고를 진행하시면 좋을듯 합니다.
  4. 네고포인트를 정하고 간다.
    재계약시 많은 세입자들이 집주인에 요청하는 사항은 집안의 자잘한 상태에 대해 수리를 요청하면서 가격을 시세보다 큰 폭으로 낮게 가길 원하는 경우입니다.
    기본적으로 계약이 종료되면 모든 집안의 수리사항은 더이상 Minor Repair의 적용을 못 받고 Handover시에 수리비용에 대한 전액을 세입자가 부담 혹은 Security Deposit에서 제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 부분은 세입자가 처리할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집주인측에 재계약을 할테니 처리해달라고 요청을 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이럴경우 집주인 입장에서 계약서대로 그 부분은 세입자가 처리하라던가 혹은 처리는 해줄수 있지만 대신 월세를 올려주던가 아님 재계약을 원치않는다는 답변을 듣기도 합니다.
    물론 고액이 드는 부분 예를 들어 에어컨이 오래되서 소음이 심함에도 참고 살았으니 수리 혹은 해당에어컨의 교체라던가 지난 1~2년동안 사용을 했으나 새로 구매를 할 예정이라 해당 가구에 대해 빼달라거나 그런 요구는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월세를 최대한 낮추는게 목적이라면 이런 부분은 최대한 요청을 줄이는것도 방법이라고 봅니다.

    결론은 내가 집주인이라면 이라는 전제로 판단하여 제시를 하면 좋은 결과를 만드시리라 믿습니다.

또한 투자부동산이 아닌 실거주 목적의 선택이라면 부부의 취향이 너무도 틀리다면 두분의 취향의 협상(?)을 통해 혹 양보가 불가피하다면 아내분의 의견대로 결정하는것을 권해드립니다.

이유는 제가 굳이 설명을 안 드려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같은 집인데도 불구하고 거주하는 분들의 가구 배치 및 집안꾸미기에 따라 정말 같은 집이 맞나 싶을정도로 큰 차이가 나는 경우를 너무도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만큼 집안 꾸미기는 정말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밖에 이웃 또한 정말로 중요한 요건중에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인간의 행복은 관계에서 온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친절하고 예의바른 이웃이 있다면 그만큼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이 부분은 세입자와 집주인에도 해당이 되는 부분입니다.

세입자를 위해 과일 바구니와 음료를 냉장고에 채워 놓는 집주인도 보았고

매매의 경우도 굳이 그럴 필요도 없는데 깨끗하게 청소를 하고 페인트 칠까지 해주는 Seller도 보았습니다.

그렇게 대립구도가 아닌 작은 행동으로 인해 계속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심지어는 집을 다시 구매하는 경우도 보았고 본국으로 돌아간 세입자를 여행을 통해서 만나는 경우 또한 그 세입자가 잠시 싱가폴에 여행을 왔는데 본인의 집에서 묵을 것을 제안하는 경우등 실제로 많은 아름다운 광경을 수없이 목격했습니다.

저의 글을 보고 ‘난 집주인을 잘 못 만났나봐’, ‘난 세입자 복도 지지리 없네’ 뭐 이런 푸념을 늘어 놓는 분이 계시다면 한번쯤은 ‘나부터 한번 이렇게 해볼까?’하는 아름다운 결단을 내려 보심을 권해드립니다.

모든 관계는 상대적인것이니까요.

그리고 실제로 저와같이 부동산업에 종사하는 수많은 에이전트분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놀랍게도 수익(수수료)의 크고적음 보다는 고객의 품격에 따라 업무에 임하는 자세 또한 달라진다고 하니 서비스업이라 그럴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이 또한 관계와 밀접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물론 부동산 에이전트 또한 신뢰할 수 있는 약속준수, 정확한 업무 처리와 풍부한 지식만큼 고객을 대하는 자세, 업무에 임하는 태도가 중요함을 말할 필요도 없겠죠.

아무쪼록 좋은 집을 구해서 좀 더 윤택한 싱가폴 생활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투자자의 경우는 좀 더 냉철한 판단을 통해서 좋은 수익이 나시길 바라겠습니다.